2008 NBA 드래프트와 트레이드의 숨은 승자

2008 NBA 드래프트와 트레이드의 숨은 승자

초미의 관심사로 열기를 더해갔던 27일(이하 한국시간) NBA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는 울고 웃는 이들로 가득 찼다. 기쁨의 눈물도 있을 것이고, 아쉬움의 눈물도 있을 것이다. 로터리 추첨식 이후 메이저 언론사에서 제공하는 모의 드래프트 순위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선수의 지명부터 상위권 입성을 예상한 신인들의 미끄럼까지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원하는 신인선수를 얻기 위해 ‘픽 업&다운’을 도모하며 발 빠른 거래를 추진하는 팀을 비롯하여 옥석 고르기에 한창인 오늘 간판스타들의 트레이드를 통해 일찌감치 숨 가쁜 오프시즌 일정을 진행하는 팀들도 눈에 띄었다. 주어진 기회로 최대의 실속을 차린 팀들을 살펴보자.



엇갈린 운명 O.J. 메이요와 케빈 러브

예상대로 3번 픽에 지명되며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미래의 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메이요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모자를 바꿔 썼다. 상대는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지명한 케빈 러브. 두 신인 외에도 6명이 포함된 4대4 대형 트레이드다. 

미네소타는 이미 랜디 포이와 라샤드 맥칸츠가 포진해 있고 알 제퍼슨을 보좌할 빅맨 자원이 절실했다는 점에서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케빈 맥헤일 단장을 맹비난하며 원색적인 반응이다. 로스터의 균형을 맞추려는 구단 의지는 수긍이 가지만 올랜도에서 열린 신체검사와 워크아웃을 토대로 상승해온 메이요의 최근 주가에 따른 아쉬움도 반영된 것이다. 과거 레이 알렌과 브랜든 로이라는 정상급 선수를 뽑아놓고 남 좋은 일에 앞장 선 미네소타기에 징크스가 되풀이 될지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 되고 있다.       

어쨌든 메이요는 주전 출장이 불투명해 보이던 미네소타에서 벗어나 멤피스에서 보다 많은 출장시간을 부여 받을 것이다.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언더 독‘ 팀이라도 코트위에 서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메이요에게 득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지난 시즌 케빈 듀란트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특히 루디 게이-마이크 콘리로 이어지는 젊고 재능 넘치는 라인업에 공수 짜임새와 무게감을 줄 수 있어 멤피스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신인왕 출신에 올스타 선발과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며 순수 미국 백인 선수로 남부럽지 않은 경력을 쌓아온 밀러의 공백을 걱정할 수 없는 이유다.

고교시절부터 르브론 제임스에 버금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메이요는 이기적인 마인드의 플레이어라는 비난도 받아오며 USC시절 동료들에게도 외면받는 등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굴곡을 겪어왔다. 이번 트레이드를 기회삼아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나길 기대해보자.

멤피스 그리즐리스 Get_O.J 메이요, 앤트완 워커, 마코 자릭, 그렉 버크너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Get_케빈 러브, 마이크 밀러, 브라이언 카디날, 제이슨 콜린스
 


두 마리 토끼 잡은 포틀랜드

효율성만 따져보면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알짜를 고른 포틀랜드가 진정한 승자가 아닌가 싶다. 포틀랜드는 로터리 픽에서 뽑은 브랜든 러쉬를 인디애나로 보내며 대학 최고의 듀얼가드로 꼽히는 제리드 베일리스라는 수확을 얻었다. 재럿 잭과 잭 로버츠가 매물임을 감안하면 수혈이 아쉽지만은 않다.

베일리스는 일찌감치 마이크 비비나 길버트 아레나스 등 최고의 동문선배들과 비교돼왔고 리그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듀얼가드의 흐름을 따라가는 선수다. 후일을 기약해야겠지만 인디애나가 입맛을 다실지도 모를 일이다.

뉴올리언즈와의 현금 트레이드로 얻은 또 다른 1라운드 픽도 행운을 가져왔다. 무려 26번까지 진행된 1라운드에서 대릴 아써가 호명이 되지 않았던 것. 캔자스 대학을 우승으로 이끈 아써의 가세로 포틀랜드는 겹경사를 맞이할 수 있었다. 로터리 픽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던 아써이기에 포틀랜드는 그야말로 대박 드래프트로 남게 됐다.

올스타 레벨로 거듭난 브랜든 로이와 그에 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존재와 지난 시즌 1번 픽에 빛나는 그렉 오든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포틀랜드는 이번 드래프트를 계기로 서부강호들의 틈바구니 속에 살아남을 경쟁력을 손에 넣었다.


과연 다음 시즌 리그 최강의 팀을 두고 자웅을 겨루던 8~90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신데렐라로 거듭난 이들

로터리 픽 예상자를 모시는 VIP 대기실, 이른바 그린 룸에 초청받지 못한 선수가 로터리 픽에 당첨됐다면? 아마 그 감회는 남다를 것이다. 오늘밤 NBA 드래프트장의 신데렐라로 낙점 된 주인공은 세크라멘토 킹스에 지명 된 제이슨 탐슨이다.

데이빗 스턴 총재의 호명이 끝나면 보통 가족들과 지인 혹은 동료 선수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기 마련이지만 탐슨의 지명은 이와 상반된 반응이었다. 다행이도(?) 탐슨은 이날 드래프트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굴욕을 면할 수 있었다. 그만큼 탐슨의 로터리 픽 당첨은 예상외였다.

하지만 세크라멘토 킹스의 주 전술이 프린스턴 모션 오펜스임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떡여진다. NBA급 하드웨어를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는 탐슨은 단순한 공격루트나 기술미달이 평가절하에 한몫했지만 동포지션에서 비교적 긴 슈팅거리와 준수한 패스센스를 지니고 있어 세크라멘토에 잘 어울릴 전망이다. 블라디 디박이나 브래드 밀러같은 팀 선배들이 수행했던 역할을 돌이켜보면 탐슨은 준비된 자원이다.

55번 픽으로 포틀랜드에 지명된 마이크 테일러는 D-리그 출신 최초의 NBA 드래프트 선수가 됐다. NBA의 공식 2부 리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왔던 D-리그는 그간 시즌 중 콜업을 통해 왕성한 교류를 펼쳐왔지만 드래프트에 선수가 뽑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다호 스탬피드 소속이었던 테일러는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2008 D-리그 파이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아이다호의 브라이언 게이츠 감독은 “테일러는 언제 경기에 투입되어도 생기 넘치고 활발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NBA에서도 그 재능을 가져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보통 언드래프트 출신이나 하부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선수들은 환경이 동기부여가 되어왔다. 이는 끈기와 성실함으로 대변되는 수많은 선수를 배출시켜왔고 리그에서 장수하는 원동력으로 알려진 것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훗날 이러한 통념이 맞는지에 확신을 주는 선수가 되기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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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프리23 | 2008/06/27 18:10 | 농구 | 트랙백(2)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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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ub 춘 at 2008/06/27 20:53

제목 : 오늘은 NBA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일
2008 NBA 신인 드래프트가 날이다. Mock Draft에서 예견했던 그대로 전체 1순위, 2순위, 3순위는 데릭 로즈, 마이클 비즐리, OJ 매요가 됐다. 드래프트날 트레이드도 어김없이 일어났지만, 작년 요맘때 보스턴이 굵직굵직한 트레이드를 주도했덨것만큼의 큰 트레이드는 없었다. 그래도 몰라보게 달라진 팀들이 여럿 있으니 어여 그 내용을 살펴보자. (아, 전체 결과와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계글도 보고 싶다면.. 클릭!) 내내......more

Tracked from rockchalk Ja.. at 2008/06/28 05:12

제목 : 2008 NBA Draft 후기
Kansas Jayhawks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5명이 지명되어 2006년 Connecticut과 2007년 Florida와 더불어 최다 드래프트 지명 타이 기록을 세웠다. Yahoo Sports의 Dan Wetzel는 Kansas를 올해 드래프트의 승자라고 평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드래프트를 마치고 한국 드라마를 본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개는 기대를 만땅하게끔 했으나 결말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Brandon Rus......more

Commented by 내일의 춘 at 2008/06/27 20:56
역시 포틀랜드가 화제집중입니다. (아써는 돌시와 묶어 니콜라스 바텀을 얻어오는데 썼습니다..) 미네소타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크구요.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제프리23 at 2008/06/28 00:38
춘님의 개성 넘치는 컬럼들을 보고 마음이 설레였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블로그에서도 뵈는군요 ^^; 돌시와 바텀은 기사 송고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 수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어찌됐든 이번 포틀랜드의 7월 행사는 두고두고 회자될 드래프트로 남게 되겠군요.

앞으로 블로그로나마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폭주천사 at 2008/06/27 21:49
의외의 픽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드래프트였습니다.

브록 로페즈와 제리드 베이리스가 미끄러지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데럴 아서와 디 안드레 조던에 비하면 양반이더군요.^^
Commented by 제프리23 at 2008/06/28 00:46
친구 부친상 때문에 상가집에 일주일간 머물렀습니다. 삼오제까지 지내고와야하는 상황인데다가 소위 말하는 불알친구여서 장시간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점프볼 기획기사에 저 개인적으로 미진한 부분도 많았고 목드래프트 최근 버전이나 언저리 소식들을 접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메이요의 불스 입성을 바랬던 저에겐 솔직히 로즈 픽에도 환호 할수 없고, 샬럿의 어거스틴 픽도 썩 달갑지 않은 하루군요. 뉴저지는 정말 어거스틴 덕에 횡재했다고 밖에 볼수 없을 듯 합니다.

인디애나 팬들은 애써 윈윈이라 자위하고 있지만 베이리스를 얻은 포틀랜드도 솔직히 마음속에 쾌재를 부를거라 생각합니다. 2번의 드래프트 철회를 통해 장기간 준비해온 브랜든 러쉬가 의외의 대박을 치기 전까지는 말이죠 ㅎㅎ

이제 드래프트도 끝났으니 베이징으로 시선을 집중시킬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96애틀랜타 올림픽 이후로 네임밸류에 있어 최강의 스쿼드가 구성됐다고 보고 있지만 높이와 기술, 전술에서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한 세계의 벽에 비해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7월에는 한국 대표팀의 최종 예선도 남아있고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은 한해라 위안을 느낍니다 ^^
Commented by 똘똘이스머프 at 2008/06/28 01:54
미끄러진 건 CDR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_= 완전 안습..
Commented by 제프리23 at 2008/06/28 11:08
당초 패자들의 이야기는 쓰지 않으려 했는데 점프볼 제목이 바뀌어서 초큼 난감했습니다 ^^;; 디안드레 조던도 1라운더 되리라 철썩같이 믿고 있어서 클리퍼스의 스틸픽이 되지 않을까 부럽기도 합니다=_=;
Commented by 『pene』 at 2008/06/28 15:12
휴스턴은 니콜라스 바텀 <---> 단테 그린 + 조이 돌시를 얻어냈습니다 나름 성공적이라고 보여집니다~~

디안드레 조던의 하락은 당연한 것이었고 CDR의 경우에도 그의 플레이스타일로 보여질때 1라운드에서 뽑히기에는 힘들더군요
Commented by 제프리23 at 2008/06/30 15:24
CDR은 지난번에 뚜따님이랑 감상하셨을때 그림이 그려졌었지요? ㅎㅎ 제퍼슨이 나감에따라 윙의 여유가 넉넉해진 편이니 출장시간에 상응하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입지를 다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린-돌시 축하드려요. 하지만 누가뭐래도 이번 드랩 최고의 윈은 포틀입니다-_-;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6/28 15:18
정말 흥미로운 드랩이었습니다. 전 지금 필리가 뽑은 Marreese Speights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는 중이구요. 현 구성상으로는 주전이 되어주어야 할 선수라서 말이죠.^^
Commented by 제프리23 at 2008/06/30 15:29
플로리다 신입생 시절 벤치워머의 모습만이 뇌리에 있어서 스페이츠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ㅅ-; 불꽃앤써님의 스페이츠 소개 글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Commented by 턴오버 at 2008/06/29 11:02
이 글 점프볼이었나 거기 올리신 글 맞죠?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제프리23 at 2008/06/30 15:31
벼락치기로 정리하느라 두서가 없습니다 -_-; 섬머 리그동안 찬찬히 살펴보면서 만회해볼 생각입니다. 전 왜이렇게 메요가 그리울까요 -_ㅜ
Commented by Real.C at 2008/06/29 19:24
베일리스를 두고 입맛을 다실일이 올런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인디애나 입장에서는 별수 없는 선택이였어요.

이미 버드 할배는 던리비-그래인져로 만족하고 있는데

거기에 베일리스까지 오면 너무 정신 사나와지니깐요;

오히려 잭 쪽이 발란스가 맞죠. 'ㅡ'
Commented by 제프리23 at 2008/06/30 15:45
공감합니다. 이미 인디애나의 2~3번은 지금 넘치고 넘쳐 포화상태지요. 하지만 꼭 잭-러쉬 카드와 교환을 했어야 했냐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러쉬 역시 넘치는 스윙맨의 정리문제를 가중시켰기 때문에 로스터 정리를 할 요량이었다면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봅니다. 다행인 것은 이타적인 포드와 잭의 상성이 어느정도 맞아보이기에 1번 라인의 균형은 잡혀가는 느낌입니다.

저메인 오닐 트레이드가 드래프트 전에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빅맨자원을 충당하는 것이 옳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제프 포스터와 트로이 머피를 보좌할 백업맨을 구하는게 인디애나의 오프시즌 과제가 되겠군요.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6/30 20:05
경기가 너무 없어서 스페이츠에 대한 글. 미루고 있습니다.
직접 보고 평가하고 싶은데, 제 기억속에는 오든에게 완전히 밀리던 그 모습만이 선명해서요.^^
Commented by 제프리23 at 2008/07/02 19:49
유투브나 단순 기사를 토대로 하기엔 부족함이 많겠군요. 그래도 불꽃앤써님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글에 지장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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